나의 작업은 화가의 시선이 지각의 깊이로 들어감에 따라 대상이 다양하게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하게 되었다. 화가의 시선은 물리적인 시선과 달리, 심리적이고 주관적이기에 그 개인의 주관 감성에 따라 매순간 다르게 작용한다. 때문에 대상에 대한 해석은 지각과 동일한 선상에서 연장 될 수 있지만, 한편으로는 그와 다르게 처음과는 무관한 지점으로도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작업 과정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.

나의 연구대상은 주로 자연물로 이루어져 있다. 자연의 변화를 제일 잘 대변할 수 있는 나무와 함께 인간적인 흥미를 끌만한 일반적인 대상들을 대상으로 삼는다. 이때, 일반적인 대상에서 회화적으로 표현 할 수 있는 세부적인 요소를 찾아내어 나의 시선으로 바라본 주관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 주된 작업 방식이다. 그것들은 일상 속에서 쉽게 목격 되어지는 소소한 소재들로, 너무 흔해 하찮게 느껴질지 몰라도, 그 안에서 대상 간의 인과 관계를 통해 나의 미적 감성을 표현 하고자 한다.

대상을 회화적으로 관찰하기 위하여 사색하게 되는 것은 특별한 계기에서 시작되어진다라고 생각하였지만, 작업의 단계가 진행됨에 따라, 이 사색은 언제든,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. 대상을 바라볼 때, 그 안에 주관 감성을 표현하기 위하여 행위자는 자신의 경험(기억)을 자연스럽게 가져오고, 이 때 이 경험적 힘은 뜻밖의 일이 발생된 곳보다 가장 평범한 곳에서 힘을 발휘하여 새로운 시각의 확장과 연상 작용을 더 활발히 일어나게 한다. 다시 말해, 대상의 깊이로 들어가는 순간을 현재라고 보고, 그와 동시에 잠재적인 의식의 상태로 나의 주변에 쌓여있던 과거의 기억들이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. 이 과거의 기억들은 현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끊임 없이 영향을 주고 받고, 그 영향 관계가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. 이때 지각은 운동으로 나아갈 수도 있지만, 기존의 습관적으로 인식하던 대상을 삭제하고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대상의 잠재된 특징과 깊이를 불러옴으로써 대상을 새로이 대체할 수도 있다. 

​이는 추상회와에서 내적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방식으로 작업 과정에서 나오게 되는 자연스러운 부분이라 여겨진다. 따라서, 대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은 어떤한 특별한 계기가 아닌, 매순간 나의 삶 전체에서 발현될 수 있음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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